박찬욱안녕하십니까?

한국사회과학협의회 제20대 회장 박찬욱입니다.

한국사회과학협의회(Korean Social Science Research Council)는 1976년에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15개 사회과학분야 학회들의 협의회로 설립되었습니다. 한국사회과학협의회는 사회과학의 다양한 학문분야들 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학제 간 연구와 교육을 선도해왔습니다. 국제적으로는 한국의 사회과학계를 대표하여 활동하여 왔으며, 또한 한국 사회의 시대적인 현안들에 대해 융합학문의 시각에서 토론하는 정책포럼과 학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현실 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해왔습니다.

한국의 사회과학계는 한편으로는 서구 사회과학의 영향을 받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준거적 이론과 방법을 정립하기 위한 경험적 조사와 연구를 꾸준히 수행해왔습니다. 이제 한국의 사회과학은 한국만이 아니라 한반도, 아시아, 그리고 세계까지 연구의 대상을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이 사회과학의 연구 기반구축을 위해 한국사회과학연구(Social Science Korea; SSK)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과학협의회는 SSK 사업의 성과를 홍보하고 확산하는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한국 사회과학을 발전시키는데 공헌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과학분야는 새로운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사회과학은 상대적으로 침체되어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사회과학 연구자들은 더욱 분발하여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사회과학협의회 같은 사회과학 분야 협의체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와서 급속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 사회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 모바일, 사물인터넷, 3D프린터, 무인자동차, 나노·바이오 기술, 빅데이터 처리 등 첨단기술이 융합되어 상품과 서비스를 쏟아내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변화의 규모와 범위는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서, 인간 사회의 질서와 변동에 관한 문제들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자들의 책임은 실로 막중해졌습니다.

한국의 사회과학은 전지구적 차원의 문제와 더불어 한국사회가 직면한 복합위기의 진단과 해소방안 제시라는 중차대한 역할도 부여되어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의 정세 변화와 북한 핵개발로 야기된 전쟁과 평화 및 통일의 문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초래될 인구절벽, 세계적으로 높은 자살률, 자연자원의 부족, 동력이 약화된 지속적 저성장의 경제, 사회 양극화 심화, 복지 수요의 점증, 정치적 대립과 대의제 민주정치의 결함, 사회 갈등과 불신의 심화 등 산적한 난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사회과학협의회는 앞으로도 사회과학 분야의 학제 간 연구를 활성화하고 토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사회과학 진흥과 한국 사회의 난제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끊임없는 격려와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2018년 1월 1일
한국사회과학협의회 회장  박찬욱